2013년 4월 9일 화요일

한심한 내가 너무 부끄러워 도망치다가 넘어져서 완전 한심하다.

photo Choi Minshik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항상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리고 그 부끄러운 마음 저 편에는 미안함이 함께 있다. 미안함... 그건 정말 나를 힘들게 한다. 우리 엄마. 언젠가는 자기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고 믿어주던 우리 엄마는 어느덧 언젠가는 자기 자식이 지 밥벌이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안고 살아간다.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셨다. 그렇게 할거면 차라리 다 때려 쳐! 하지만 아버지. 그 누구도 이 따위로 하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하다 보면 이따위가 되기도 하고 저 만큼 대단해 지기도 하는거예요. 아버지. 아이들은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고싶어해요. 하지만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헷갈려 하는 거예요. 비록 지금 나는 훌륭한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되지 못했고, 아버지는 이 속터지는 내 모습을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는 저 다른 세상분이 되어 계시지만, 난 아직도 아버지 앞에서 야단맞는 아이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 미안해요. 난 아직도 한심해요.
그게 나예요. 난 나일 뿐인걸요.
아, 문득 아버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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